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부인암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66,000건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며, 이는 부인과 암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주로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지만, 젊은 여성에게도 드물게 발병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자궁내막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방적 관심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율 증가, 출산율 감소 등 여러 사회적 변화가 자궁내막암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궁내막암은 개인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주목해야 할 질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궁내막암의 원인과 위험요인, 주요 증상, 진단 방법, 그리고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자궁내막암의 원인
자궁내막암의 발병 원인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다양한 생물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호르몬 불균형: 에스트로겐의 과잉은 자궁내막을 지나치게 증식시켜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반면,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므로, 두 호르몬 간 균형이 중요합니다.
●비만: 체내 지방 조직은 에스트로겐을 추가로 생성하는 특성이 있어,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자궁내막암 위험이 2~4배 높습니다.
●연령 증가: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서 자궁내막암 발병률이 급증합니다. 평균 진단 연령은 60세 전후입니다. 가족력 및 유전적 요인: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린치 증후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출산력: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에스트로겐 노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발병 위험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군에 속합니다.
●약물 복용 이력: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타목시펜(tamoxifen) 복용 역시 자궁내막암 위험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지방 식이, 흡연, 장기간의 무배란 상태 등 다양한 생활습관 요소들이 추가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암의 주요 증상
자궁내막암은 비교적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이면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 폐경 이후 출혈이 발생하거나, 생리 주기와 무관한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가장 흔한 경고 신호입니다.
●골반 통증 및 불편감: 복부나 골반 부위에 이유 없는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관계 시 통증: 성교 중 통증이 동반되면 자궁내막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상 질 분비물: 혈액이 섞인 수양성 분비물이나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암의 진단
진단 과정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칩니다.
●골반 내진: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자궁과 주변 장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질식 초음파 검사: 질을 통해 삽입한 초음파 탐촉자로 자궁내막의 두께와 구조를 정밀하게 관찰합니다.
●자궁내막 생검: 가는 기구를 이용해 자궁내막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으로 분석하는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입니다.
●자궁경 검사(히스테로스코피): 작은 내시경을 이용해 자궁강을 직접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표적 생검을 시행합니다.
●소파술(D&C): 보다 많은 조직을 채취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시행하는 수술적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분자유전학 검사 등을 통해 자궁내막암의 세부 아형을 분류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정밀의학적 접근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암의 치료법
자궁내막암 치료는 병기(Stage), 조직학적 아형,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결정됩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술적 치료: 대부분의 환자에서 자궁 및 자궁경부를 제거하는 전적 자궁절제술이 기본입니다. 고위험군에서는 난소 및 나팔관 제거, 림프절 절제술도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수술 후 보조치료로 시행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 단독 요법으로 시행합니다. 외부 방사선 요법과 자궁 내 브래키테라피가 있습니다.
●호르몬 요법: 호르몬 수용체 양성 암종에서는 프로게스틴 계열 약물을 사용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합니다. 젊은 환자에서는 가임력 보존 치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항암화학요법: 고등급 또는 전이성 자궁내막암에서는 여러 항암제를 병합해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병합 요법이 있습니다.
●표적 치료 및 면역치료: 최근 도입된 면역관문억제제(예: 도스탈리맙)나 MSI-H/dMMR 바이오마커를 표적으로 하는 정밀 표적 치료는 재발성 또는 난치성 자궁내막암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 병기,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하여 치료 전략이 조정되며, 치료 후 장기 추적 관찰과 재발 모니터링도 필수적입니다.
자궁내막암은 조기 진단 시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고, 다양한 맞춤형 치료법이 마련되어 있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신체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나 골반 통증, 이상 분비물 같은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낀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기타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더욱 철저한 예방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의학 발전과 함께 자궁내막암 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율은 앞으로도 꾸준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관심과 예방을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